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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t-chat


나의 어머니는 꽤나 점을 좋아하신다.
뭐, 그렇다고 점에 인생을 맡기고 사시는 분은 아니다.( 아마 그렇게 사셨으면 지금의 나는 존재하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아니 존재하더라도 현재의 나는 분명히 아닐 것이다.)

과거 그 치열했던 삶의 순간을 온 몸으로 견디어 내신 어머니에게
점같은 미신 좀 믿지 마라고 투덜거리던 나.( 난 꽤나 전투적인 불가지론자다.ㅋ)
하지만 요새 그런 나의 강요가 조금씩 사그라들고 있다...
( 그 대상은 어디까지나 어머니에게로 국한.)

한 순간 한 순간을 견뎌야만 하는 삶이라면..
그리고 그 고통스런 삶에 한 가지 희망이 점쟁이의 미래 예언이라면..
과연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하겠는가..

이제는 삶도 즐거울 수 있다는 걸( 마음으로 즐거워야돼!!가 아니라 정말 즐겁네!!라는...) 조금씩 알아가시는 어머니.
남은 삶의 시간이 길지 않아 아쉽다는 어머니.
점이 지금껏 드렸던 그 작은 생존의 열망을 이젠 내가 드려야한다...ㅋ

그나저나 요샌 나도 점에 가끔 혹~한단 말야...
뭐, 현실적으로도 '예수/부처/알라'를 무조건 믿느니 차라리 귀신의 존재에 손을 들어주겠지만.ㅋ
암튼 말야.. 점..
인간은 나약한 존재라는 걸 잘 보여주는 녀석.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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